입하
POUR
- 절대악몽 1
- 이덕찬 / LEE Deok-chan
- 2017
- DCP / Color
- 21min 45sec
- 시놉시스
- 열세 살 소년은 형사인 아빠를 따라 일가족이 살해된 사건 현장을 방문한다. 어느 순간, 아빠는 사라지고 소년은 불길한 소녀와 마주한다.
- 연출의도
- 모성으로 대변되는 헌신적이고 영원한 사랑이 사라진 시대. 동물적 욕망과 개인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아버지들과 잠재적으로 아버지가 될 아들들만 남은 세상. 오랜 장마 뒤에 폭염이 찾아오는 여름을 정면으로 견뎌야만 하는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척박한 현재의 우리를 이야기하고 싶다.
- 상영 및 수상
- World Primiere
- 리뷰
- <입하>의 제목은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절기’를 의미한다. 영화의 배경은 당연히 초여름이다. 주인공은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다. 소년은 아빠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 중이다. 그런데 차 안의 공기가 심상치 않다. 형사로 근무하는 아빠는 비번을 맞은 날 사건 현장으로 나오라는 명령에 화가 나 있다. 소년은 아무 말도 없이 창 바깥을 바라볼 뿐이다. 남편이 아내를 칼로 난자한 사건 현장에서 아빠는 소년을 차에 두고 사건 당사자 부부의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는다. 차 안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난 소년의 눈에 아빠는 온데간데없고 어느 소녀가 사건의 집으로 들어간다.
불에 탄 듯 그을리고 물건이 마구 어지럽게 놓여 있고 이 층으로 가는 계단이 미로의 구조로 되어 있는 문제의 집은 소년의 심리를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아빠와 소년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그들 사이에 있어야 할 한 사람, 각각의 아내이자 엄마가 없는 것과 관련이 깊다. 소년의 가족은 어떻게 해서 해체, 아니 파탄 지경에 이른 것일까. 정확한 사연을 알 수 없지만, 영화는 추측할 수 있는 단서들을 문제의 집 곳곳에 배치해 두고 소년의 심리를 읽게끔 이야기를 유도한다. 예컨대, 남편의 아내 살해 사건은 우회적으로 소년의 아빠와 엄마가 헤어진 이유가 꽤 폭력적이었음을 암시한다.
<입하>의 의도는 소년이 왜 아빠와 관계가 좋지 못한지, 엄마와는 어떻게 헤어지게 됐는지 이유를 따져 묻는 데 있지 않다. 성장 과정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정면에서 마주해야 하는 과거의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소년에게는 사건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족 파탄의 과거사가 그렇다. 이 고비를 넘으면 정신의 성장을 이룰 수가 있다. 끔찍해서 생각도 하기 싫은 과거를 극복하게 되면 앞으로는 좀 더 태연한 감정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안 그래도, 문제의 집 밖으로 소년이 나오자 여름비가 내리며 그의 마음속에 남았던 일종의 폭력의 기억을 깨끗이 씻어내린다. 그동안 봄의 상태에 머물렀던 소년의 정신은 일련의 소동을 거치면서 ‘입하 立夏’의 시기를 맞이한다. (허남웅, 영화평론가)
- 감독정보
-
이덕찬
LEE Deok-chan
2016 <연날리기>
2013 <꿈>
2012 <가시내야>
2009
- 스탭
-
- 연출이덕찬
-
제작심서린
-
각본이덕찬
-
조연출이지환
-
촬영조성환
-
조명전영석
-
편집정병진
-
미술방길성, 송근수
-
음악김호
-
믹싱고은하
-
분장권지은
-
의상박유경
-
출연탕준상, 서종봉, 권귀빈, 안지희, 박채원, 이호연, 최장현
입하
POUR
- 절대악몽 1
- 이덕찬 / LEE Deok-chan
- 2017
- DCP / Color
- 21min 45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