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후

Sign

  • 비정성시 5
  • 조재민 / CHO Jae-min
  • 2013
  • HD / b&w
  • 24min 50sec
시놉시스
북한의 연평도 포격 6일 후. 어느 마을의 농부가 보건소를 찾는다. 그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던 중 최근 되풀이되는 악몽을 이야기한다. 집으로 돌아와 축사일을 하는 농부, 물을 마시려는데 물이 나오지 않자 산을 오른다.
Yeon-pyeong Island, after 6days of bombing attack from N. Korea.
A Farmer visits the public health center.
While he is being examined, he complains about his continuing nightmares.
Back from hospital, he starts to do cattle work, some time later he tries to drink water but it doesn´t come out from the tap. So he climb a mountain.
연출의도
국정원에서 근무하던 지인에게 천안함 폭파사건의 진위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나도 의아하지만 믿어야만 해."라고 답했다. 이듬해 11월, 연평도에 포격사건이 발생했다. 그곳에 살고 있는 한 농부가 궁금해져서, 그를 찾아갔다.
When I asked the truth of "Sank the warship Cheon-an" to one acquaintance working in NIS, he answered to me " It is a very incomprehensible accident, but we should trust it" Next November, the bombing attack from N. Korea happened in Yeonpyeong island. I was anxious about one farmer living there, so decide to visit him.
상영 및 수상
2012 장애인영화제 특별상
리뷰
안개가 자욱이 낀 시골 마을, 한 폭의 그림같이 뿌연 흑백 이미지. 이승복의 동상을 보여주는 샷과 우리 안의 소들을 보여주는 수평트래킹 샷. <징후>는 시공간의 감각이 탈구된 듯 추상화된 마을에 대한 물질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로 시작한다. 사실 그 마을은 연평도이며, 시간대는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었던 직후이다. 이는 추후 라디오와 마을 방송을 통해 드러난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추후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동시대의 정치적 사건일 것이다. 그러나 <징후>는 이러한 연평도 포격이라는 구체적인 사건과 시공간만을 지시하는 영화가 아니다. 뿌연 안개와 사람이 텅 비어버린 무인의 풍경을 담아내는 샷들을 통해 연평도 포격 사건은 '어떤 마을에서의 어떤 사건'으로 비역사적인 탈구를 겪게 된다. 여기에 마을에 있는 사람, 동물, 자연의 움직임과 소리를 세밀하게 포착한 순수 시청각적 이미지는 어떤 시골마을에 배어있던 오랜 기억을 환기한다. 그 장소에는 전쟁의 기억이 배어있다. 녹슨 채 황폐하게 버려진 이승복의 동상, 중금속이 검출되어 사용이 금지된 약수터, 과거 지뢰지대를 표기한 푯말, 그리고 무엇보다 (지뢰를 밟아 절단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남자의 다리.
절단된 다리에 고통을 느끼고 악몽을 꾸곤 하는 남자는 진료소를 찾는다. 남자는 왜 떠나지 않느냐는 의사의 질문에, 사람들이 지나치게 겁이 많다고, 자기는 소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남자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텅 빈 마을에서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유령처럼 떠돌아다닌다. 그런데 사실 그 누구보다 더 많은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이 바로 그 남자다. 그는 의족을 사용하면서 수시로 따라오는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잘려진 다리에서 통증을 느끼는 상상통까지 겪는다. 육체의 흔적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잊을 수 없는 정신적 상흔이다. 공격을 당한다는 생각에 공포에 질린 남자는 반사적으로 폭력을 발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남자는 세상으로부터 증발하듯 사라진다. 그러므로 <징후>라는 영화에서 벌어진 일들은 단순히 연평도 사건 직후 사람들의 충격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남북관계의 끊임없는 긴장과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 그 씻어지지 않는 전쟁 트라우마에 관한 '징후'가 된다. 최소한의 압축적 이미지들의 연쇄로 내러티브를 축조해나가는 연출력과 빼어난 촬영이 돋보이며, 예술영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다소 자의식적으로 보이는 영화적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단순히 스타일적 과시로 겉돌지 않고 주제의식의 표출과 밀접히 연관되면서 영화자체의 뿌리가 된다는 점에 크나큰 미덕이 있다.
박영석 (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
감독정보

조재민

CHO Jae-min

jaiminif@naver.com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졸업
2008 <왕진> 2009 호주브리즈번국제영화제
      2009 우크라이나 키예프국제영화제
2010 <남겨진 것들> 2010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기획전시 ´두고 온 것들´
2013 <버블아트> 2013 인디다큐영화제 신진작가전
스탭
  • 제작남가연
  • 시나리오조재민
  • 조감독송인우
  • 촬영김현건
  • 편집조재민
  • 녹음정선운, 권용석
  • 믹싱표용수
  • 분장이영채
  • 연출부정현욱
  • 출연이광진, 김수진, 김창환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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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성시 5
  • 조재민 / CHO Jae-min
  • 2013
  • HD / b&w
  • 24min 5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