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피소

Smoking Virgins

  • 희극지왕 1
  • 박인희 / PARK In-hee
  • 2013
  • HD / Color
  • 19min 30sec
시놉시스
담배 피우는 여고생 세 명이 등굣길에 바바리맨과 마주친다. 그가 쓰고 있던 빨간 모자를 어디선가 본 듯하다. 바바리맨을 찾아내기 위한 여고생들의 고군분투 코믹 탐정물.
연출의도
여고시절 때 만났던 바바리맨의 폭력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제목 <담피소>는 ‘담배 피는 소녀들’의 줄임말이다. 이 영화는 등굣길에 마주친 바바리맨 때문에 스쿠터를 망가뜨리고 담배 피는 모습을 교감 선생님에게 들켜 벌을 받게 된 소녀들이, 그 바바리맨의 정체를 추적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감독이 영화 소개에서 밝힌 ‘코믹 탐정물’이라는 정체성에 어울리게 <담피소>는 시종일관 경쾌한 템포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며, 바바리맨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으로 관객의 몰입을 유지시키는 영리함도 보여준다.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세 명의 여고생이 진실로 한 발씩 다가갈 때마다 어른들의 추한 위선과 마주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재밌는 것은 바로 그것을 마주한 소녀들의 반응이다. 그녀들은 놀라거나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절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고 조롱하며 응징하기 위해 끝까지 추격한다.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릴 때, 소녀들은 담배를 빼어 문다. 그녀들이 펼치는 추적과 폭로되는 진실들을 보다보면, 한 개비의 담배에 불을 붙이는 소녀들의 행위는 설득력 있을 뿐 아니라 사실적으로까지 다가온다.
이 영화의 주인공 ‘담배 피는 소녀들’은 동네를 헤매는 영화 속 흔한 불량 청소년들 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각각의 관심과 욕망이 다르고, 절친한 친구인 것은 맞지만 서로에게 이상적이지만은 않다. 감독은 평범한 각각의 여고생에게 개성 있는 캐릭터를 부여했고, 엔딩 크레디트에 긴 머리 소녀, 묶은 머리 소녀, 짧은 머리 소녀로 소개된 이 세 여고생 히로인이 각자의 매력으로 영화를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 된다.
몇몇 상황 설정이 상투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고등학교 시절을 낭만적 향수의 대상으로 다루거나 모호하고 파편화된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그 시절의 구체적인 경험들을 소외시켜버리는 청소년들을 다룬 작품들 가운데서, 이 영화가 선택한 장르적 집중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담피소>는 담배 피는 소녀들이 포즈를 취한 도발적인 포스터를 상상하게 만드는 유쾌한 도발의 영화다.
성진수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박인희

PARK In-hee

inhee_v@naver.com

2010 <하나봉>
2011 상업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제작부
2011 대전독립영화제
2009 <데크레센도>
네덜란드 Shoot Me Film Festival
2009 <공포영화>
2008 <청춘예찬>
2009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2009 인디포럼 상영
2007<좋아한다고 생각해>
2008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
2007 <아무것도 없더래요>
공주대학교 영화제 KUMIF 대상
CMB 열린미디어세상 은상
2006 <안녕, 앨리스>
스탭
  • 제작이지은
  • 시나리오박인희
  • 조감독김지훈
  • 촬영백준영
  • 음악임미례
  • 녹음김성윤
  • 출연김다솜, 전윤지, 이병연, 박진숙

담피소

Smoking Virgins

  • 희극지왕 1
  • 박인희 / PARK In-hee
  • 2013
  • HD / Color
  • 19min 3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