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Squid

  • 비정성시 4
  • 박유찬 / PARK Yoo-chan
  • 2013
  • HD / Color
  • 22min 3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채 강원도 고성에서 건어물가게를 하고 있는 호섭. 서울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동생(기섭)이 돈을 받으러 내려온 어느 날. 점잖아 보이는 손님이 오징어를 사러 들어와 슬슬 진상을 떨기 시작한다.
Ho-seob, a owner of a dried fish shop, lost his sight on the one side of his eyes. On the day when his little brother, Gi-seob, comes down to hometown for allowances, gentlemen-like customers walk in for squids and start to make a scene.
연출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Nonetheless.
상영 및 수상
201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3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리뷰
<오징어>는 얼핏 그저 형제애를 다룬 영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이 시대에 지친 모든 이들의 등을 다독여 주는 위로곡이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인적이 끊긴 강원도 고성의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형에게는 서울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동생이 있다. 형은 오징어를 팔아 동생이 공부할 수 있는 뒷바라지를 한다. 꼴사나운 진상 손님이 찾아와도 한껏 굽신거리며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말해야 하는 이유는 동생 때문이다. 동생을 위해 헌신하는 형의 이야기. 자식을 위해 묵묵해야만 했던 부모님 이야기의 변주. 그 상투성, 혹은 식상함의 반복.
그럼에도, 난, 쑥스럽지만, 이 영화의 한 장면에서 감동했음을 고백하고 싶다. 몇 년 전 에릭 쿠의 <내 곁에 있어줘>가 주었던 경험 같은. <오징어>의 가치는 이 작품이 상투적 드라마에 의존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식상함에도 불구하고 그 두터운 벽을 뚫고 감동의 순간을 전한다는 데 있다. 박유찬 감독은 그 감동의 순간을 멋들어지게 만들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카메라가 지닌 단순한 힘, 지켜보는 것, 그리고 관객을 지켜보게 하는 힘을 믿을 뿐이다. 그렇게 완성된 단순한 숏 하나가 마음을 흔든다. 형의 얼굴이,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채 살아가는 형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울 때, 그 얼굴의 또 다른 이름을 당신은 무엇이라 부르겠는가? 내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야 한다고, 살아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하는, 하지만 아름다운,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부탁. 뻔한 이야기. 뻔한 가르침. 때로는 그 뻔한 것들이 (우리가 잊고 있던) 자명한 진리였음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있다. <오징어>는 바로 그런 힘이 있다.
안시환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박유찬

PARK Yoo-chan

uchan2248@naver.com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2011 <누가쌌노?> 2011 서울독립영화제
         2011 대구단편영화제
         2011 부천판타스틱영화제
         2011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08 <나이브데이즈> 2008 Sleepwalkers단편영화제
2007 <등대지기> 2007 서울국제가족영상페스티벌
스탭
  • 제작박유찬
  • 시나리오박유찬
  • 조감독양재준
  • 촬영김보라
  • 조명김현옥
  • 편집박유찬
  • 미술감독길혜원
  • 음악유태선
  • 녹음김상호
  • 믹싱송영호
  • 출연남호섭, 이기섭, 송요셉, 이경훈, 채송아

오징어

Squid

  • 4
  • REVIEW
  • 비정성시 4
  • 박유찬 / PARK Yoo-chan
  • 2013
  • HD / Color
  • 22min 3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