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

Suffocation

  • 비정성시 2
  • 권오광 / KWON Oh-kwang
  • 2012
  • HD / Color
  • 27min 52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진규는 아들 수술비를 위해 마련한 퇴직금을 공중화장실에서 잃어버린다. 마침 그곳 화장실을 청소하던 중국인 청소부 명자를 발견하고 추궁하지만 돈봉투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명자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않은 진규는 그녀의 뒤를 쫓는다.
Jin-kyou lost money for his son’s surgery at a public restroom. When he finds a Chinese cleaning lady, Myeong-ja, he starts running her to earth. Even though he fails to find his money, he still accuses her of stealing his money and follows her.
연출의도
우리가 잠든 사이, 가난이 찢어진 문풍지 사이로 몰래 흘러 들어와 우리의 관계를 망치고 사라졌다.
While we are asleep, poverty sneaked in through the slight crack in the door and ruined our relationship.
상영 및 수상
2013 두바이국제영화제
2012 부산국제영화제
리뷰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보라. 거기서 한 발 더 나간 곳에 이 영화 <질식>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외를 최악을 상상하지 못한다. 경험을 바탕 하지 않은 상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절로 브레이크가 걸리는 탓이다. 그런 의미에서 권오광 감독의 <질식>이 전하는 불편함은 경이로울 정도다. 의도치 않은 상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최악으로 치달아가는 상황은 풀 수 없을 만큼, 아니 정확히는 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꼬여버린다. 딱히 누군가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그런 상황이 눈앞에 펼쳐질 뿐이다.
영화는 질식할 듯한 가쁜 숨소리로 출발한다. 화장실에서 돈봉투를 쥔 채 흐느끼던 진규(오창경)는 아들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노조원이길 포기하고 퇴직금을 마련했다. 그 설움에 복 받혀 한참을 울고 나온 그는 그만 화장실에서 돈봉투를 잃어버린다.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 가보지만 돈봉투는 보이지 않고 때마침 그 자리에 있던 조선족 청소부 명자(이세랑)를 의심한다. 하지만 딱히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방법은 없다. 소식을 들은 아내는 화낼 기력조차 잃은 듯 절망하고 방황하던 진규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명자의 뒤를 쫒는다. 그러나 명자의 일상 역시 하루 종일 식당을 옮겨 다니며 일에 치여 사는 답답한 삶이다. 진규는 잠시 그녀에게 연민을 가지지만 이미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상황에서 그녀의 집까지 찾아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만다. 그리고 이어지는 진실과 최악의 상황들. 영화는 여기까지겠지 라고 생각하기 쉬운 비극을 멈추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간다.
<질식>은 제목 그대로 질식할 것 같은 불편함으로 채워진 영화다. 단편이라고는 믿기 힘든 만큼 빽빽하게 메워진 사건들 속에 우리 사회의 단면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노동자의 권리, 조선족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 못 사는 사람들끼리 악다구니를 벌일 수밖에 없는 밑바닥 삶의 고단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딱히 윤리적인 태도나 지향점을 강요하지 않는 <질식>은 질식해버릴 것만 같은 답답한 상황의 홍수 속에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통로를 열어두고 있다. 이것을 하나하나 꺼내 고민에 동참할지 질식할 것 같은 현실로부터 눈을 돌릴지는 관객의 자유다. 다만 숨 막히는 상황 속으로 인물과 관객을 함께 밀어 넣는 조밀한 연출과 리듬의 절묘함은 박수쳐줄 만하다. 파국의 엔딩도 압권이지만 각 장면을 구성한 미장센과 화면의 결 역시 관객을 질식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는 수작이다.
송경원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권오광

KWON Oh-kwang

okstyle@hanmail.ne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연출전공
2012 <녹색물질> 2012 미장센단편영화제
        2012 파 한불영화제
        2012 하노이국제영화제
        2012 부산디지털콘텐츠유니버시아드
2009 <고래를 본 날> 200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9 서울가족영상축제
스탭
  • 제작이우리
  • 시나리오권오광
  • 조감독김경진
  • 촬영김현건
  • 조명김현건
  • 편집김혜경
  • 미술감독김보람
  • 음악이동규
  • 녹음김송이
  • 믹싱김송이
  • 출연오창경, 장윤실, 이세랑, 송하림

질식

Suff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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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성시 2
  • 권오광 / KWON Oh-kwang
  • 2012
  • HD / Color
  • 27min 52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