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썬크림

SUNCREAM

희극지왕 2
유승조 / YOO Seung-jo
2013
HD / Color
25min

시놉시스

지하세계를 청산하고 옥탑방으로 이사 온 영화인 승범. 하지만, 건강보험공단에서 걸려오는 미납금 전화가 자꾸만 귀찮다. 그런데, 전 세입자인 여자가 찾아와 택배를 찾아가겠다고 한다. 요즘 들어 창작이 되지 않아서 죽을 지경인데 여자가 찾아오니 마음이 설렌다. 이건 모두 창작을 위한 것이다!
Seung-bum, a film maker, finally says goodbye to his old place in basement and moves up to the roof top. However, a call from Health Insurance Corporation urges him to pay the overdue and it bugs him. Then a girl claiming to be the ex-tenant suddenly shows up asking for her package. As he has been struggling with writer’s block, he is more than thrilled to meet a new girl. These are purely for creation!

연출의도

여자를 만나고 싶은 것인가?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인가?
Do we just want a woman? Or do we want to a relationship?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사람은 햇볕을 보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하생활을 청산하고 옥탑방으로 이사 온 시나리오 작가 승범(한근섭). 가진 건 자칭 뛰어난 창의력과 꿀 같은 피부 뿐. 하지만 불끈대며 솟는 성욕을 다스릴 방법 없이 애꿎은 햇볕에 얼굴만 벌겋게 타고 있는 한심한 청춘이다. 핀업걸 사진으로 창문을 막아봐도 스며드는 강한 햇빛이 이상하게 신경쓰인다. 건강보험공단에선 직업분류가 ‘예술’로 되어있다면서 수입에 맞지 않는 건강보험료를 청구하며 전화질이다. 얼굴은 따갑고 시나리오는 안 써지고 공단 직원의 전화는 짜증나고 고환은 후끈거리며 통장의 잔고는 간당간당하다. 그를 구원할 것은 연애 뿐일까?
어느 날 전에 살던 마을금고 직원 민지(전소민)가 택배를 받으러 찾아오자, 승범은 창작을 위한 기회라고 스스로 변명을 해가며 새로운 연애 작업에 들어간다. 창작과 연애, 이 모두를 끊임없이 방해하며 진도를 지연시키는 것은 건강보험 독촉 전화와 알 수 없는 고환통과 뜨거운 햇볕이다. 모든 고민을 덮어보려는 듯 승범은 자꾸만 미끈대는 선크림을 덧바른다.
마을금고일을 접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민지의 야무지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와 달리, 승범은 찌질하고 대책이 없다. 그리고 모든 일은 택배 상자로 시작해서 택배 상자로 끝난다. 상자를 열며 마법의 기호를 푸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승범에게 달려있다.
영화 <선크림>은 낙관적이고 자신만만한 영화다. 유승조 감독은 <위대한 선수>(2009), <참신한 그이 모습>(2010), <배드 어스>(2012) 등으로 코미디와 판타지 장르에서 꾸준히 감각적 재능을 보여 왔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내러티브보다는 승범이라는 주인공의 캐릭터다. 승범 역의 한근섭은 다수의 상업영화에서 인상적 조연으로 출연해왔다. 여주인공의 낯이 익다 싶었는데, 새침하고 어여쁜 민지 역의 전소민은 현재 드라마 <오로라 공주>의 여주인공으로 활약 중이다.
송효정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유승조

YOO Seung-jo

hunky5@naver.com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2011 <배드어스> 연출 201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2 청룡영화
　　　　　　　　　　 2012 서울독립영화제
2009 <위대한 선수> 연출 2009 인디포럼
　　　　　　　　　　　 2009 미쟝센단편영화제
　　　　　　　　　　　　2009 정동진독립영화제
　　　　　　　　　　　　2009 대구단편영화제
　　　　　　　　　　　　2009 서울가족영화제 특별상
2007 <열정 가득한 이들> 2009 인디포럼
　　　　　　　　　　　　2007 미쟝센단편영화제
　　　　　　　　　　　　2007 대구단편영화제
　　　　　　　　　　　　2007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한국단편영화상
　　　　　　　　　　　　2007 서울기독교영화제 대상
　　　　　　　　　　　　2007 서울독립영화제
2005 <참신한 그이 모습> 2006 제주영화제
　　　　　　　　　　　　2005 서울독립영화제
　　　　　　　　　　　　2005 서울국제실험영화제
　　　　　　　　　　　　2005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스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