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비전

TELL ME VISION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임종민 / LIM Jong-min
  • 2018
  • DCP / Color
  • 27min 35sec
시놉시스
개그맨 지망생 강민은 여자친구 연희의 집에서 지내며 5년째 개그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출의도
보이지 않는 것을 내가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리고 너는 이것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상영 및 수상
2018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
2018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리뷰
여기 오래된 커플이 있다. 켜켜이 쌓인 시간과 함께 관계의 중요한 반환점을 지난 커플. 아마도 머지않아 결혼을 하게 되거나 혹은 시간의 흐름에 못 이겨 이별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될 커플. 정체중이라고 하거나 표류중이라고 해야 하리라. 둘은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배려하지만, 어느 순간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고 공유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애정이 무뎌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아서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감정 표현을 억제하다 보니, 그 과도한 조심스러움이 그들의 관계를 지배하는 숨 막히는 압박감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5년 째 개그만 공채시험에 떨어지는 ‘강민’과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연희’ 사이의 불균형 때문이니, 이 관계를 돌이키기 위해서는 결국 강민의 도전이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맞이하거나 그 도전을 지켜보는 연희의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
<텔미비전>은 그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의 결을 시각화하려고 노력한다. 영화 초반부에 각자의 작업을 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여줄 때의 쇼트 구성이 그 사례이다. 그들을 포착하는 프레이밍은 같이 살면서도 정서적으로 거리감을 느끼고 단절되어 있는 상태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공채 시험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해줄 때, 연희의 뒷모습과 강민의 ‘코미디의 왕’ 포스터가 마주보듯 구성된 프레이밍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보여줌’의 모티프는 영화 내러티브적으로도 중요하다. 연희는 강민에게 공채 때 했던 개그를 보여달라고 한다. 강민의 친구는 그에게 결혼을 하려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강민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을 요구 받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가 결국 절박한 상황이 되자 자신의 연기를 보여준다. 우리는 연희의 아버지와 연희의 뒷모습 사이로 강민의 연기가 보이도록 프레이밍 된 롱테이크 쇼트를 통해 이중적 관람자의 위치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게 된다. 이중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강민의 연기에 대한 궁금증과 연희 부녀의 반응에 대한 궁금증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참동안 그들의 반응을 궁금해 하다가 이 장면이 끝날 무렵에야 그들의 얼굴을, 특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라는 망설임이 가득한 아버지의 표정을 본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어떻게든 감정 표현을 한다. 비록 억지웃음이었을지라도 이러한 표현이야말로 강민과 연희 사이에서 필요했던 것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란 표현하지 않으면, 보여주지 않으면 무뎌져버리는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장면에서 강민의 연기를 보기 전에 크게 심호흡을 하는 연희의 모습은 그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다짐에 다름 아니다(미쟝센 프로그램위원 박영석).
감독정보

임종민

LIM Jong-min

2013 <살아야 하는 이유>
2013 나우사국제영화제 Best Movile Film 상
2016 <앞서는 마음>
2016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2016 대종상단편영화제
2017 광주독립영화제
스탭
  • Producer임종민
  • Director임종민
  • Screenwriter임종민
  • Assistant Dir.박선형, 이소영, 노현우
  • Cinematograper조현일
  • Editor임종민
  • Art Director박연수
  • Mixing정도희
  • Lighting정훈
  • Cast김두봉, 박예주, 신현종, 김미진, 이정주, 김인철, 김대한

텔미비전

TELL ME VISION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
  • 임종민 / LIM Jong-min
  • 2018
  • DCP / Color
  • 27min 35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