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바삭바삭

Tenderly crunch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장영선 / JANG Young-sun
  • 2013
  • HD / Color
  • 23min 48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팔리지 않는 과자들은 모조리 어두운 창고로 유배된다. 오늘의 유배자는 야심 찬 신제품으로 세상에 나왔으나 아무의 관심도 끌지 못해 급기야는 끼워팔기에 동원된 비극의 메론볼이다. 메론볼은 아무도 자신을 먹어주지 않는 상황에 절망하고, 끼워팔기의 희생자로 얼결에 같이 창고로 끌려온 초코볼은 억울한 자신의 처지에 한탄하면서도 메론볼의 애처로운 모습에 마음이 간다. 그 때 나타난 초코다이제는 창고에 혼자 오래 있었던 고독한 과자다. 메론볼은 사연 많은 표정으로 웅크리고 앉아 랩을 해대는 초코다이제에게 운명처럼 이끌린다.
연출의도
웃고 싶은 사람 웃고, 울고 싶은 사람 울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은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
상영 및 수상
2014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4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2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작
리뷰
세상 만물 모두에 저마다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 모름지기 과자에게 있어 존재 이유란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어줄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 그의 일부가 되는 것이리라. 초코볼과 한데 묶어 끼워 팔기까지 시도됐지만 결국 창고에 버려진 메론볼은 이미 오래전 버려져 창고를 지키고 있던 초쿄다이제를 만나고, 만나자마자 끌리는 둘의 모습에 초코볼의 질투심이 불 타 오른다. 창고에 버려진 과자들의 사랑싸움이라니, 그 엉뚱한 발상에 슬쩍 웃음부터 흘러나오는 장영선 감독의 <다정하게 바삭바삭>은 재고 처분된 과자들을 의인화하여 그들의 사랑이라는 엉뚱한 상상을 뮤지컬과 동성애적인 코드, 애니메이션 같은 다양한 장르적 클리셰와 패러디로 풀어낸다. 영화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은 동성애, 그중에서도 미소년들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이른바 ‘야오이’ 또는 ‘BL' 등으로 불리는 여성 하위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패러디일 것이다. 감독은 제목은 물론 메론볼과 초쿄다이제, 그리고 초코볼 등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캐릭터의 설정,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듯 상자의 포장을 벗기고 그 속에 담긴 과자를 먹는 장면 등 영화 전체에 걸쳐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좀처럼 언급되지 못했던 여성들의 하위문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끼워 팔기를 위해 함께 묶인 초코볼과 메론볼의 모습을 각각의 역을 연기한 두 배우를 대형 고무밴드로 묶어 의인화한 장면을 비롯해 조금은 어설퍼 보이는 화려하고 과장된 미술, 조명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강화하는데 일조한다. 여성감독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도되는 여성 하위문화에 대한 적극적이며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패러디.
모은영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장영선

JANG Young-sun

coulditry@naver.com

2012 <내가 같이 있어줄게>
2013 서울 LGBT영화제
2013 영상원 추천작
2011 <나방스파크>
2012 서울 LGBT영화제
2010 <너 나한테 왜 그랬어?>
2011 서울 LGBT영화제
2011 아시아 LGBT 영화제
2007 <아무것도 아닌 날>
2006 <고양이를 잃어버리다>
2005 <나는 기분이 좋아>
2005 KBI 영상페스티벌 최우수상
스탭
  • 제작김예진
  • 시나리오장영선
  • 조감독최유민
  • 촬영엄성탁
  • 조명백광용
  • 편집오은교
  • 미술감독박슬기, 박혜지
  • 음악김도형
  • 녹음손소영
  • 믹싱서주은
  • 출연최재민, 이창엽, 김동휘, 윤 박

다정하게 바삭바삭

Tenderly crunch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장영선 / JANG Young-sun
  • 2013
  • HD / Color
  • 23min 48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