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급이다

The first grade

  • 비정성시 2
  • 이정호 / LEE Jung-ho
  • 2013
  • HD / Color
  • 25min 57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자식에게 신세 지는 것이 싫어 요양원에 들어가려는 김노인. 요양원의 등급심사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해 김노인은 절친인 박노인에게서 치매연기를 전수 받는다. 과연 김노인은 등급 심사관들에게 1등급을 받고 요양원에 들어갈 수 있을까?
연출의도
요즘 요양원이 한적한 시골이 아니라 도심 속에서 점차 늘어가고 있다. 요양원 수의 증가가 대변하듯 자식들에게 신세지기 싫어하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한 부모님의 마음을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기 바란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기 위해 집 보증금을 빼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새로 살 곳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고민 중이던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박 노인이 1등급 치매환자 판정을 받은 덕분에 좋은 요양원에 싼 값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 노인로부터 꾀병 비법을 전수 받는다. 박 노인의 족집게 수업에 처음에는 영 가망이 없어 보이던 그의 연기력도 시간이 지나며 점점 1등급이 되어간다. 자연히 동네에도 그가 요즘 오락가락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면서, 뒤늦게 아버지의 상태가 걱정할 수준임을 알게 된 아들도 등급 심사를 신청한다. 그리고 대망의 심사일, 김 노인은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또 아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말 못할 정도의 수치스러운 상황을 참아가며 1등급을 받아낸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극심해진 노인 부양 문제와 관련해 학생영화부터 상업영화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소재 면에서만 보면 이정호 감독의 <일등급이다> 역시 그중 하나다. 다만 이 작품의 차별점이라면 섣부른 눈물을 강요하기보다 소박한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인들의 초라하고 궁핍한 현실을 드라마적 소재로 착취하면서 비판적 시선이나 동정적 태도를 앞세우려 하는 다른 많은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의 톤으로 노인들이 불리한 현실 속에서도 삶의 의지와 활기를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김 노인이 박 노인으로부터 연기 수업을 받으며 ‘1등급 배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낸 시퀀스는 관객들로 하여금 할아버지들의 탁월한 재치와 노련한 기술에 저절로 웃음 지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런 웃음들이 넉넉하게 깔려 있기에 그 속에서 배어나는 눈물기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이는 심사일에 김 노인이 정말로 치매 노인이 당할 법한 수치를 겪게 되는 장면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어두운 현실과 부모의 마음을 적절히 함께 녹여낸 준수한 희비극이다.
이후경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이정호

LEE Jung-ho

jungho0409@naver.com

2013<거슬려>
2012 <별사탕>
2013 대종상 단편영화제
스탭
  • 제작한금현
  • 시나리오강효경
  • 조감독김의진
  • 촬영이태오
  • 조명고용진
  • 편집이정호
  • 미술감독김지환
  • 음악이주현
  • 녹음박근주
  • 믹싱 김정호
  • 출연 한태일, 유순철, 이성욱, 김호연, 박경근, 장애실, 조현수

일등급이다

The first grade

  • 비정성시 2
  • 이정호 / LEE Jung-ho
  • 2013
  • HD / Color
  • 25min 57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