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내리는 날

The first snow

  • 희극지왕 2
  • 길영민 / KIL Yeong-min
  • 2016
  • DCP / Color
  • 15min 2sec
시놉시스
우유배달원 ‘일동’과 신문 배달원 ‘배달’은 새벽부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성실한 사람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일동과 배달의 배달 시간이 겹치게 되고,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입장이 달라 다투게 된다. 일동은 항상 자신보다 한발 앞서 배달을 하며 엘리베이터를 독점하다시피 사용하는 배달에게 골탕을 먹일 요량으로 그가 오는 시간보다 더 일찍 나와 엘리베이터를 14층에 머물러 있도록 만든다. 그런 일동의 소행으로 애를 먹던 배달은 마침내 마주친 일동을 공터로 불러내 격투를 벌인다. 엎치락뒤치락 마주 싸우던 중에 배달의 해병대 티셔츠를 발견하는 일동. 마침내 이 둘 사이에 평화가 찾아온다.
연출의도
삶을 살아가면서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사소한 일로 과도하게 화내고 다투곤 한다. 그러다 터무니 없이 화해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투었던 상대와 학연, 지연 등의 관계를 따지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유가 어떻든 나이, 계층, 남녀 불문하고 이러한 일상들이 반복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본 작품에서는 새벽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두 인물이 힘든 배달 업무에 서로 동료애를 느낄 수도 있는 삶의 일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첫눈이 내릴 듯한 11월의 새벽. 우유배달원(정성화)은 심야라디오를 들으며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 일을 시작한다. 상쾌했던 마음도 잠시, 매 층 정차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로 인해 무거운 우유통을 들고 고층아파트 계단을 뛰어다녀야 하는 일이 반복되자 점점 그의 기분은 난폭해져 간다. 그러던 중 번번이 한 신문배달원(김인권)이 엘리베이터를 전세 낸 듯 사용하고 있던 것을 알게 된다. 건전하고 명랑한 노동영화로 시작된 전개는 차차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배달원 추격전으로 변모해가다 결국 두 배달원 간의 본격적 격투장면에서 클라이막스에 이른다.
<첫 눈 내리는 날>은 기실 익숙한 코미디 영화다. 그동안 제작자로 활동해온 길영민 JK필름 대표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명품 조연배우를 통한 웃음코드 활용과 휴머니즘적 봉합으로 마무리되는 전개는 JK필름 특유의 코미디 영화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새벽 노동자들의 소소한 불화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나 세계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코믹한 한 순간의 설정으로 갈등과 구조적 불화를 녹여버린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정성화와 김인권이 겨루는 한 판 격투는 상업코미디 영화의 양념 같은 한 장면을 보는 듯 기시감이 든다. 그럼에도 단역으로 등장하는 취객은 신스틸러로서 제 몫을 다하며 눈길을 끈다. 그는 취중 진언을 통해 새벽의 난투극에 대한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긴다. 이 순간이 영화에서 가장 에너지가 응축되는 장면이라는 점이 난센스다. (송효정,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길영민

KIL Yeong-min

스탭
  • 연출길영민
  • 제작길영민
  • 각본길영민
  • 조감독장현상
  • 촬영홍승혁
  • 편집장현상
  • 미술길영민
  • 음악황상준
  • 믹싱Wavelab
  • 출연정성화, 김인권

첫 눈 내리는 날

The first snow

  • 희극지왕 2
  • 길영민 / KIL Yeong-min
  • 2016
  • DCP / Color
  • 15min 2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