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황혼

The Fury of Twilight

  • 희극지왕 2
  • 박용주 / PARK Yong-Ju
  • 2016
  • DCP / Color
  • 39min 59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은행주차 관리원 판국은 자신이 근무하는 주차장이 무인주차 시스템으로 변경되자 해고를 당한다. 부당함을 느낀 판국은 시한폭탄을 제조하여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진다.
연출의도
노년의 테러범(?)이 겪게 되는 다양한 좌절의 상황을 통해 사회의 단면을 풍자하고자 한다.
상영 및 수상
2016 서울노인영화제
리뷰
세운상가 한 구석, 노인 이판국은 비밀스럽게 사제 폭탄을 만들어 은행 주차관리국에 배송한다. 전직 주차관리원이던 노인은 무인주차시스템이 들어선 이후 일자리를 잃었으나 복직할 도리가 없다. 인터넷 뱅킹이나 ARS로 자동 연결되는 대표전화로는 소위 ‘은행측 실무담당자’와 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은행과 협상하기 위해 폭탄을 배송했지만, 협상의 과정은 꽤나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게다가 노인이 폭탄을 보낸 주차관리국은 이미 외주회사에 위탁되었기에 실질 협상대상이 되기도 어렵다. 고용도 해고도 얼굴 없는 기업이 하는 것이고, 그 과정은 용역에 위탁에 아르바이트를 거쳐 진행된다. 노인은 도대체 누구와 협상해야할지 마음이 요원하기만 하다.
<폭발하는 황혼>은 해고 노인의 복직이라는 불가능한 미션을 다룬 영화다. 외주에 외주를 반복한 기업의 단순노동업무로 인해, 기업의 말단에 있는 사람들은 회사라는 실체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전통적인 상가를 재개발 명목으로 밀어버리고, 대형 복합 쇼핑몰 안에 상점과 사무실을 밀어 넣은 결과 복잡한 건물 내부에서 길을 잃기 일쑤다. 일터는 미로가 되고 회사는 불가해한 대상이 되어 저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권력의 의지를 작동시킨다. 자동화, 효율화, 전산화를 통해 밀리고 배제되어 온 경제 사슬의 최약자층인 노인이 선택한 최후의 역습은 폭탄 테러리즘을 동반한 꽤나 급진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위기를 웃음으로 극복해 나가며 전개되는 영화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고 은은한 애정을 끝내 잃지 않는다. (송효정,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박용주

PARK Yong-Ju

2014 <걷기 좋은 날>
2015 제주영화제
2011 <어느날>
2006 <당신의 그리움이 나의 외로움을 부를 때>
2006 < City Life >
스탭
  • 연출박용주
  • 제작박종현
  • 각본박용주
  • 조연출김준성
  • 촬영최영기
  • 편집김상원
  • 음악조란
  • 믹싱배유리
  • 출연유순웅, 김건, 박지연, 김지수, 오세일

폭발하는 황혼

The Fury of Twilight

  • 희극지왕 2
  • 박용주 / PARK Yong-Ju
  • 2016
  • DCP / Color
  • 39min 59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