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헌트

The Hunt

  • 비정성시 3
  • 김덕중 / KIM Duk-joong
  • 2016
  • DCP / Color
  • 13min 47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희순할매의 동네(이화동)로 부안할매가 새로 이사오면서 전쟁 같은 폐지 전쟁이 시작됐다. 시간이 갈수록 열세로 몰리던 희순할매는 이삿날 박스 대목을 노리려는데 부안할매 또한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연출의도
밤에 집 근처 골목을 지나갈 적에 할머니 몇 분을 종종 마주치곤 했다. 지나치는 이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 할머니는 그 어둠 속에서 쓰레기봉지를 열어서 뭔가를 찾거나, 폐지 따위를 끌차에 차곡차곡 쌓곤 했다. 한 귀퉁이에서 작업이 끝나면 또 다른 귀퉁이를 향해 스르르 가는 모습이 꼭 야생동물 같다고 생각했다. 대장처럼 꼬이고 꼬인 도시 골목에서 야생성을 키워나가는 할머니의 모습은 매우 서글픈 풍경이지만, 그 안에 어쩌면 꽤나 터프한 구석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상영 및 수상
World Primiere
리뷰
<더 헌트>는 길거리의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희순할매의 동네에 부안할매가 새로 이사 오며 겪게 되는 그들의 폐지 쟁탈전을 그리고 있다. 카메라는, 계단이건 오르막길이건 오르고 뛰는 두 할머니의 고된 육체를 따라가지만 여기서 중점을 두는 것은 육체적인 피로의 감각이라기보다는 경쟁자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막중한 압박에 쫓기면서 만들어지는 그들 간의 심리적인 대립구도이다. 따라서 영화는 다소 무겁고 감상적으로 흐르기 쉬운 소재임에도 시종일관 쾌활한 분위기를 잃지 않은 채 두 할머니의 대결을 리드미컬하게 담아낸다. 타악기가 주도하는 배경음악과 함께 길거리를 뛰며 폐지를 먼저 손에 넣기 위한 할머니들의 여정과 사투는 흡사 만화와 같이 연출되었는데, 이는 그들의 대결을 사회적인 계급이나 생물학적인 연령대에서 멀리 떨어뜨려놓는다. 두 할머니는, 소외된 계층에 대한 우리의 전형적인 반응이라 할 연민과 동정에서 벗어난 채 내러티브 안에서 하나의 목적을 위한 캐릭터로 기능한다. 무엇보다 영화의 마지막, 오매불망 박스를 기다리던 두 할머니를 앞에 두고 떠나가는 트럭을 향해 돌덩이를 집어던지고 줄행랑을 치는 희순할매의 뒷모습은 영락없는 코믹만화 속 캐릭터와 닮았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두 노인의 신체적인 구체성, 사회적인 특수성이 보편적인 의례와 관습으로 구성된 장르영화와 충돌하는 지점을 미묘하게 건드리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보며 사회적 현실 앞에서 안타까워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야기 속에서 웃고 즐기면 되는 것일까? <더 헌트>는 아주 단순한 내러티브를 통해, 그 간극을 오고 가며 그를 중재하고 조절하는 영화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이민호, 영화연구자)
감독정보

김덕중

KIM Duk-joong

2015 <프렌치 키스>
2009 <어두워지다>
스탭
  • 연출김덕중
  • 제작김덕중
  • 각본김덕중
  • 조연출최은진
  • 촬영김지영
  • 편집김덕중
  • 미술박정현
  • 출연유민자, 한영애, 정애화

더 헌트

The Hunt

  • 비정성시 3
  • 김덕중 / KIM Duk-joong
  • 2016
  • DCP / Color
  • 13min 47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