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

The Photographers

  • 절대악몽 1
  • 유재현 / YOO Jae-hyun
  • 2015
  • HD / Color
  • 16min 1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판자촌으로 출사를 떠난 ‘아영’. 한 할머니를 찍은 뒤로 정체 모를 호루라기 소리들이 계속 그녀를 따라다닌다. 그리고 하나씩 발견되는 마을의 이해하기 힘든 흔적들. 무언가 이상하지만 아영은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않는다.
연출의도
혼자 달동네 출사를 갔던 날, 렌즈를 통해 동네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었다. 그때 내가 움찔했던 이유를 알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영원한 아름다움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영원’이라든가 ‘불멸’이라는 단어들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예술들이 아름다움을 기억하고자 탄생한다. 이 영화는 조금 있으면 사라질 재개발구역의 아름다움을 기록하고자 출사를 떠난 사진가의 이야기다.
낯선 공간에 출사를 떠난 사진가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정체 모를 신호를 주고 받는다. 이유는 영화 말미에 가서야 밝혀지는 것이지만 출사를 나온 사진작가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또한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싶은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호루라기를 통해 이방인의 출입을 알리고, 그녀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이미 언급했듯, <출사>에는 크게 ‘미(美)’와 ‘기록’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들어있다. 여기서 말하는 미는 단순히 외양적인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성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영역의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이는 필연적으로 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기록 예술의 매체적 성격까지도 이어진다. 당연히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사진작가로 설정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출사>는 지속적으로 프레임과 피사체의 관계를 드러내고자 노력한다. 대상이 프레임 밖을 빠져나가는 순간 미를 담으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게 되므로, 작가는 계속해서 대상을 포획하고자 노력한다. 이 시도 속에서 작가와 대상은 렌즈 안에서 시선을 교환한다. 이것은 영화의 결말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영화(Cinema)에서 스크린을 바라보는 객석, 즉 현실세계의 세 개의 면과 객석의 시선을 되돌려 보내는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다시 말해, 사진작가의 시선을 되받아치는 카메라 속 피사체의 응시를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아이의 카메라에 작가가 포착되는 결말은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응시가 내게도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결말이 관객에게 섬찟한 기운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픽션’이라는 안전장치에 안심하고 있는 관객의 예상을 깨고, 영화를 관람하는 도중에도 스크린을 뚫고 관객석으로 돌아오는 응시가 가능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고운 (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감독정보

유재현

YOO Jae-hyun

jhy900804@naver.com

2011 <스탠바이>
2010 <실수>
2009 <딥퍼플>
스탭
  • 제작김세현
  • 시나리오유재현
  • 조감독조현민
  • 촬영김민주
  • 녹음홍성윤
  • 믹싱이인경
  • 출연김예은, 이희성, 이옥봉

출사

The Photographers

  • 절대악몽 1
  • 유재현 / YOO Jae-hyun
  • 2015
  • HD / Color
  • 16min 1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