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

The Strait Gate

  • 비정성시 2
  • 손민영 / SON Min-young
  • 2014
  • HD / Color
  • 38min 8sec
시놉시스
택배 배달부인 ‘수철’은 어느 날 배달 사고로 인해 도둑으로 몰리게 된다. 수철은 어떤 방법으로도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켜내지 못한다는 절망감 속에 죽음을 결심한다. 한편, 수철과 함께 살고 있는 ‘영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한 겨울 추운 바람에 떨며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대리운전 손님을 붙잡은 영호는 운전 중 깊은 잠에 빠져든다.
연출의도
힘겨운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이 땅의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2014 부산국제영화제
리뷰
한겨울, 새벽녘에 돌아온 영호는 전기난로에 곱은 손을 녹인다. 대리운전으로 밤을 새운 그는 졸린 눈을 비비며 공무원시험 준비를 한다. 종일 고된 노동으로 피로한 몸을 누인 룸메이트 수철은 불 켜고 공부하는 영호가 야속하다. 하루하루 연명하기조차 퍽퍽하여 서로의 피로감을 이해해줄 여유조차 없는 청춘들이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일 듯한 혹한의 시절에 이들 세계의 저편에는 안락하고 평화롭고 자비로운 자들의 따뜻한 겨울이 있을 것이다.
택배 일을 하는 수철은 고객들의 불합리한 항의에 응대해보지만 내성적 성격 탓에 사람들과의 관계에 서툴다. 말을 더듬는 수철에겐 약간의 자폐증이 있는데 심리적 흥분 상태에서는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리운전을 하는 영호 역시 고객의 클레임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한다. 당장의 학원비, 난방비가 걱정인 영호는 어렵사리 구한 대리운전 중 난관에 처하게 되고, 수철은 비닐봉지를 들고 창문이 고장난 택배용 트럭에 오른다.
영화 <좁은 길>은 이 시대 궁핍한 청춘이 겪는 일상을 보여준다. 영화판 ’운수좋은 날’이라 해도 좋을 만큼 영화의 시간은 두 친구가 경험하는 하루의 고된 육체노동을 따라간다. 하지만 이 영화엔 설렁탕 한 그릇과 같은 따뜻한 보람이나, 성냥팔이 소녀가 켠 찰나의 불꽃 같은 미혹적 환상조차 없다. 누구나 반짝이는 청춘이고 싶지만, 각자의 불행을 돌파해 낼 방법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좁은 길에 서 있다. 끝내 영호가 수철을 안고 ’미안하다’며 흐느껴 울 때, 우리는 도리어 이 말을 그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질 것이다. 진정으로 미안한 건 우리들이라고.
송효정 (영화평론가)
감독정보

손민영

SON Min-young

minyoung_son@naver.com

2012 <헷갈리는 남자>
2010 <모르는 여인>
2009 <너의 손길>
2008 <귀가>
2007 <Where Am I?>
스탭
  • 제작최훈태
  • 시나리오손민영
  • 조감독장진성, 신민희
  • 촬영이우현
  • 조명윤인천
  • 편집손민영
  • 녹음백경렬
  • 믹싱나준택
  • 출연조의진, 박주용

좁은 길

The Strait Gate

  • 비정성시 2
  • 손민영 / SON Min-young
  • 2014
  • HD / Color
  • 38min 8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