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The Winter Sea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이수민 / LEE Soo-min
  • 2015
  • HD / Color
  • 23min 20sec
시놉시스
외진 바닷가 마을의 소년 ‘동’은 해변에 쓰러져 있던 여인 해진을 보살펴 주고 보내는 발걸음이 무겁기 그지없다.
연출의도
남겨진 사람들에게.
상영 및 수상
2015 광주국제영화제
리뷰
바닷가의 여인이 파도를 향해 걸어가다가 되돌아와 바닥에 푹 하고 쓰러지는 모습이 검은 실루엣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 소년이 어둠 속에서 잠에서 깬다. 동이 틀 무렵 바다를 바라보던 소년이 그 여자를 발견하고 가서 구해 온다. 소년은 여자를 등에 업고 집이 어디냐고 묻는다. 이상하게도 여자는 소년의 집이 자기의 집이라고 한다. 소년은 여자가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소년은 보지 못하지만, 우리는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건 바로 여자가 할머니와 소년을 바라볼 때의 이상한 눈빛이다. 할머니를 바라볼 때의 처연함, 잠든 소년을 볼 때의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 같은 눈빛, 그리고 누운 채 키를 재는 행동. 여자는 도대체 누구이며, 무얼 하고 있는 걸까? 한편 사춘기 소년에게 여자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욕망의 대상일 뿐이다. 젊은 여자와 사춘기 소년 간에는 근본적인 교감의 장애와 단절의 감각이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지속되던 의구심은 이제 일종의 반전을 맞이하면서 완전히 풀린다. 어둠 속에 잠겨 있던 택시 안과 바닷가, 할머니가 부치는 전이 무슨 의미인지도 알게 된다. 이 반전의 극작술은 단순히 영화적 쾌감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는 소년의 충격과 동일시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영화를 한 번 더 본다면, 여자의 눈빛을 보면서 의구심을 느끼는 대신에 그녀의 슬픔에 더 깊은 감정적 교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정서적 울림은 반전의 효과를 넘어선다. 이제 여자는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하고자 한다. 할머니에게 가서 왜 자기 편이 되어주지 않았느냐고 울부짖자, 할머니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듯 집 안에 들어가 빨간색 신을 가지고 나와 담벼락에 올려놓는다. 소년은 모든 것을 기억해 내고는 바닷가의 여자에게 가, 왜 나를 두고 떠났냐고 말한다. 소년은 떠나려는 여자를 끌어안는다. 이번에는 분명히 서로의 마음이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마지막 순간들은 가슴을 울린다.
박영석 (미쟝센 단편영화제 프로그램위원)
감독정보

이수민

LEE Soo-min

icyeyes@gmail.com

2011 <ODDY>
2011 <졸업후에>
2010 <커플링>
2010 <아빠의 도전>
2010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04 <낯선 왈츠>
2003 <Alice in Confusion>
스탭
  • 제작양아영
  • 시나리오이수민
  • 조감독유재욱
  • 촬영김정우
  • 조명남경민
  • 편집이수민
  • 미술감독정혜원
  • 녹음엄도현
  • 믹싱김수현
  • 출연임성언, 김명준

겨울, 바다

The Winter Sea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2
  • 이수민 / LEE Soo-min
  • 2015
  • HD / Color
  • 23min 20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