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놉시스
- 한적한 여름, 펜션 여주인 숙희는 오늘도 빈 방을 홀로 청소한다.
- 연출의도
-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홀로 살아가는 한 중년과부의 아픔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고 싶었다. 한 중년 과부의 공상 같은 이야기.
- 상영 및 수상
- 없음
- 리뷰
- 중년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반묶음 긴 머리, 소녀풍의 빈티지 핸드메이드 인테리어, 모자에서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레이스와 꽃무늬 천지다. 청춘과부 신세인 숙희(김자영)는 홀로 교외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혼하고 같이 살겠다며 빌붙어 살던 유부남에게 차인 참이라 마음 한구석이 다소 헛헛하다. 좀스럽게 얹혀사는 백수 남동생은 제 주제는 생각도 않고 누나에게 늘 훈계질이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시절 연극반 선배가 펜션에 찾아온다. 이혼하고 새출발하겠다는 선배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 숙희는 헤어진 남자가 떠난 빈방을 선뜻 그에게 내어준다. 새로운 인연에 대한 설렘으로 숙희의 마음은 무럭무럭 부풀어 오르나 상황은 뜻하지 않은 방향에서 꼬여만 간다. 영화 숙희는 어딘가 조화롭지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캐릭터인 숙희를 잘 가공해낸 영화다. 영화 속 모든 미쟝센은 숙희 그 자체로 보이게끔 연출되었다. 가령 꽃과 화초가 무성하고 로맨틱한 핸드메이드 소품이 가득한 펜션은 숙희의 소녀다운 내면 자체다. 꽃, 화초, 목재, 레이스 등 인공이 아닌 자연의 세계 속에 사는 숙희는 로미오와 줄리엣에나 나올법한 낭만적 사랑이 찾아오기를 언제나 기다린다. 우린 이 숙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금사빠(금세 사랑에 빠지는) 특유의 낭만성 때문이 아니다. 집을 닦고 쓸고 다듬으며 긴 세월을 보내온 그 굳건하고도 의연한 태도 때문이다.집은 숙희의 내면이기에, 이는 참으로 고적한 마음수련이기도 하다. 낭만적 사랑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지만 인간은 본원적으로 쓸쓸하다는 듯 숙희의 마지막 표정은 긴 여운을 남긴다. 영화 <청춘과부>는 인물과 상황을 남용하지 않고 섬세하게 그 감정 속으로 들어가 포착해낸 수작이다. 사랑스럽고 명랑하며 때로 황당하지만 그 기저에는 불가피한 근원적 멜랑콜리아가 깔려있다.
송효정(영화평론가) - 감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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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리
JU Hye-lee
vldzm124@hanmail.net
2013 <라훌라>
2011 <왼손을 위한 연습> -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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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박성호
- 시나리오주혜리
- 조감독정민희
- 촬영정운천
- 조명정운천
- 편집주혜리, 한지윤
- 미술감독이은지
- 녹음이명철
- 믹싱류기화
- 출연김자영, 유재명, 나철, 김진희, 김영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