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난민

Tombstone Refugee

  • 비정성시 3
  • 한가람 / HAN Ka-ram
  • 2017
  • DCP / Color
  • 23min 40sec
  • English Subtitle
시놉시스
열네 살 소녀 다빈의 가족은 돈이 없어 엄마의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다. 엄마의 옛 주소지로 가면 화장을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말에 길을 떠나지만 그 여정이 쉽지 않다.
연출의도
죽을 때조차 돈이 필요한 현실 속에서 남아있는 삶의 온기를 찾고 싶었다.
상영 및 수상
2017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언제부턴가 애도는 대중들이 정치적인 행위에 가담하는 중요한 형식이 되었다. 요즈막 우리는 수없이 많은 일련의 정치적 죽음을 애도하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아가곤 했다. 물론 그때의 애도는 허용된 장소에서 평화적인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는 애도가 지닌 모종의 부정적 성격을 기존의 상징적인 질서로 통합하고자 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장례식이라는 의례와 절차는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오늘날 장례식을 치르는 데에도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례난민>은 그러한 상황과 마주한 극심한 빈곤층 가족의 이야기이다. 열네 살 소녀 다빈의 가족은 돈이 없어 엄마의 장례식을 치를 수가 없다. 엄마의 옛 주소지로 가면 저렴하게 화장을 할 수 있다는 말에 가족은 길을 나서지만, 설상가상으로 식당에서 음식값을 계산하지 않은 아빠가 경찰에 연행되고 만다. 다빈은 하는 수 없이 어린 동생 한솔과 함께 직접 엄마를 바다에 화장하기 위해 나선다. 영화는 이들의 험난한 여정을 초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예컨대 한밤중 교통사고로 오고 갈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관 속에 있던 엄마가 깨어나는 장면이 그러하다. 정상적인 장례를 치를 수 없는 그들은 심리적 현실 안에서 엄마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엄마의 흔적은 그들이 되새기는 추억 안에서 만두로 나타났다가 급기야는 직접적인 엄마의 등장에 이르게 된다. 나의 상상적인 타자라 말할 수 있는 이러한 감상적 나르시시즘은, 죽음이라는 부재의 자리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상징적 절차가 불가능할 때 죽음을 심리적으로 실체화시킴으로써 빠지는 멜랑콜리와 유사하다. 다빈이 동생과 강가에서 치르는 엄마의 장례는, 바로 그와 같은 감상적 파토스로 가득하다. 물론 이러한 애도는 불완전하긴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죽음을 주어진 현실로 인정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든 애도를 하고자 하는 다빈의 완고한 태도는 한편으로 상징적 질서를 넘어서고자 하는 부정의 열망을 언뜻 내비치는 것처럼도 보인다. 여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추상화된 장례식 앞에서 망자는 어떻게 주체의 고유성으로 표시될 수 있을까?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던질 수 있는 정치적 질문이 있다면 그러한 것이 아닐까? (이민호, 영화연구자)
감독정보

한가람

HAN Ka-ram

2016 <아포가토>
스탭
  • 연출한가람
  • 제작총괄유영식
  • 제작최훈태
  • 조연출하은지
  • 각본한가람
  • 촬영손성규
  • 편집한가람
  • 녹음최수용
  • 출연이재인, 허다연, 장준휘

장례난민

Tombstone Refugee

  • 비정성시 3
  • 한가람 / HAN Ka-ram
  • 2017
  • DCP / Color
  • 23min 40sec
  • English Sub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