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기울면

When the moon is on the wane

  • 절대악몽 1
  • 정소영 / JUNG So-young
  • 2013
  • HD / Color
  • 24min
시놉시스
지반침하로 점점 기울어져가는 동네에 홀로 남은 재아. 집 나간 오빠를 기다리며 떠나지 못하는 그녀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재아의 집은 점점 더 기울어진다.
Jea is left all alone in a town where the foundation layer of it sinks down. She gets more anxious minute by minute as she waits for her runaway brother, and the house gets more tilted inch by inch.
연출의도
불안은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근본을 흔드는 불안은 우리의 기억 속으로 파고 든다. 처음에 심장 한 켠에만 자리하던 그것은 점점 몸집을 불린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를 잠식한다.
Anxiety sprouts from our mind. It shakes off the very foundation of our mind and digs deep into our memory. At first, it occupies a small space inside our heart, and then spreads out like nothing else. At last, it takes us over.
상영 및 수상
없음
리뷰
정소영 감독의 <달이 기울면>은 전통적인 내러티브 구조에 포섭되지 않는 서술 방식이 매력적인 영화다. 눈에 띄는 사건이 등장하기보다 극 중 인물의 추상적인 형태의 마음 속 풍경을 끄집어내어 배경으로 구체화하는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제아’(올해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 수상작 <세이프>에 출연했던 이민지가 맡았다.)는 유령 같은 동네에 홀로 남아 오빠를 기다리며 부모님의 제사를 준비 중에 있다. 마음이 심란하던 차인데 지반침하가 심하다보니 집안까지 기울어져 분위기가 영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라디오에서는 방사능 비 예보에, 혼자 사는 여대생의 성폭행 사건까지 들려오니 제아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다. 그때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창밖에서 서성인다.
제아를 괴롭히는 건 사실 외부환경이 아니다. 오히려 변화하는 그녀의 감정에 따라 외부환경도 이에 영향을 받는 쪽이다. 집이 기울었다는 설정이 바로 이를 반영하는데 지금 제아의 마음은 한 곳으로 치우쳐져 있다. 자신을 홀로 두고 집밖을 나도는 오빠에 대한 불만으로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한 곳으로 기운다는 것은 또 다른 한 쪽이 존재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는 제아가 품고 있는 불만과 다르게 그녀가 오빠에 대해 잊은 죄책감을 상기시키는 쪽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달이 기울면>처럼 의식을 내러티브의 재료 삼은 영화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장르화해 보여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장르는 무엇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제아의 불안한 심리를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포로 분류되지만 특정장르로만 기울지 않는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SF적인 분위기를 내기도, 미스터리한 이야기 방식을 취하기도, 현실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 등 방사형으로 장르를 뻗어가며 다양한 면모로 무장한다.
사람의 심리란 게 그렇다. 마음을 다잡지 못하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감정은 천변만화하는 법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힘을 발휘하는 지점은 제아의 감정에 따른 장르의 변화와 이를 집이라는 미장센으로 옮겨놓는 연출에 있다. 독창적인 화용론으로 무장한 <달이 기울면>은 주류영화에서는 좀 체 목격할 수 없는 새로운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허남웅 (영화칼럼니스트)
감독정보

정소영

JUNG So-young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2010 <은하수를 건너는 법> 2010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0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0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10 서울가족영상축제
             2010 국제대학생평화영화제
             2010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2010
2009 2009 아세아태평양대학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단체연기상
       200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9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스탭
  • 제작김지혜
  • 시나리오정소영
  • 촬영이큰솔
  • 조명박세환
  • 편집강석진
  • 미술감독김승경
  • 음악Andi Roselund
  • 녹음엄도현
  • 믹싱리드 사운드
  • 출연이민지, 김도형

달이 기울면

When the moon is on the wane

  • 1
  • REVIEW
  • 절대악몽 1
  • 정소영 / JUNG So-young
  • 2013
  • HD / Color
  • 24min